마하 5(시속 약 6120㎞)가 넘는 비행체를 극초음속 비행체라 부른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군사 강국들이 최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이나 글라이더, 극초음속 항공기와 같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는 전 세계 어느 지역이든 1~2시간 내 타격이 가능하고 상대방의 요격이 어렵다는 게 장점이다. 미국의 경우 전 세계 분쟁지역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같은 핵무기를 쓰지 않고 목표물을 신속하게 정밀타격하기 위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음속의 5배가 넘는 초고속을 내려면 기존 터보팬이나 터보제트 엔진으로는 불가능하며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극초음속 엔진에는 램제트 엔진과 스크램제트 엔진 두 종류가 있다. 두 종류 모두 터빈과 압축기가 없고 공기흡입구, 연소실, 배기구로 구조가 단순화돼 있다. 램제트 엔진은 최고속도가 마하 6 정도로 제한돼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들은 대부분 스크램제트 엔진을 사용한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초음속 연소 램제트’ 엔진을 줄인 말이다. 1950년대부터 미국, 구소련, 영국, 프랑스 등에서 연구되기 시작했으며 이론상 최고속도는 마하 15다.

 

음속의 5배(시속 6천120㎞)가 넘는 속도로 지구 전역을 30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무기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 차세대 무기는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어렵잖게 뚫을 수 있어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고 폭스뉴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개발상황

 

정찰용 드론과 핵탄두 장착 미사일까지 포함해 극초음속무기 분야에서 선두주자는 러시아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무기가 바로 순항미사일 '지르콘'이다.

 

 

미 전략 정보·분석 예측 전문업체인 스트랫포(STRATFOR)에 따르면 지르콘은 발사된 후 마하 6(7천344㎞) 이상의 속도로 250마일(402㎞) 밖의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연내에 지르콘의 발사 시험을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애초 내년으로 예정된 시험 일정을 올 상반기로 앞당겨 해상 발사체로부터 첫 실험을 할 계획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3월 지상 발사장을 이용해 차세대(5세대) 잠수함 발사용 지르콘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했으며, 시험 결과 비행속도는 마하 5∼6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도약

 

사드 무력화용 단거리 극초음속무기 개발에 집중

극초음속무기 개발경쟁 대열에 중국도 무시하지 못할 존재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에 배치되기 시작한 사드와 일본 자위대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과 이지스 구축함 등에 배치된 요격미사일(SM3) 등 MD를 뚫을 수 있는 단거리 극초음속무기 개발에 주력해왔다.캐나다에서 발간되는 중국어 군사전문지 '칸와디펜스리뷰'(漢和防務評論)는 '극초음속 활공 비상체'로 불리는 마하 5~10의 이 무기가 개발되면 일본의 방위 시스템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국유기업인 '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 주도로 '089 프로젝트'로 불리는 극초음속 무기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부 해안 등 미 본토에 배치된 지상배치 요격미사일 체계(GMD) 타격할 수 있는 능력 배양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7차례의 시험 중 6차례가 성공적이었으며, 시험 횟수도 미국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처진  美, 마하 6 차세대 극초음속 전략정찰기 'SR-72' 개발에 박차

 

극초음속무기 개발경쟁에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뒤늦은 편이다. 지난 20년 가까이 연구역량을 집중해왔지만, 러시아와 중국보다 기술력 면에서 뒤떨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보잉이 2013년 야심작으로 제작한 'X-51A 웨이브라이더'(Waverider)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마하 5의 벽을 넘지 못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미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오는 2030년까지 실전 배치를 목표로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마하 6의 차세대 극초음속 전략정찰기 'SR-72' 개발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록히드마틴 측은 특히 SR-72가 탑재하는 스크램제트 엔진 부문에서 큰 기술적 진전을 이뤄 2년 뒤쯤이면 본격적인 개발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버드처럼 터보엔진을 장착한 정찰기는 통상 마하 3 정도까지만 가속할 수 있지만, 마하 5 이상의 속도가 필요한 극초음속기에는 스크램제트 엔진이 필요하다. 더구나 스크램제트 엔진은 마하 4 이상에서만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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