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데뷔작은 2007년 7월 방영된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위의 연극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간 오디션장에서 그의 헤어스타일이 '백수머리(곱슬머리)'인 것을 본 담당PD가 저 헤어스타일로 캐릭터 하나 만들면 재밌겠다며 캐스팅했다고 하며, 당시 다소 푼수같은 대학교 수영부원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를 했다. "좡난 아닌데~"가 그가 극중 밀었던(?) 대사. 역할 때문에 상의를 탈의한 모습도 가끔 나오는데 이때도 몸매가 좋다.

 


시트콤 이후 단편영화, 단막극으로 경험을 쌓고 소년소녀가요백서의 소년 MC를 맡아 한승연과 함께 진행하기도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2009년 겨울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차강진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방영 당시 커뮤니티에서 '도대체 고수 아역이 누구냐?'는 질문글이 자주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학교 수돗가씬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극중에서 어머니를 모욕한 동기생의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유혹하는 눈길을 보낸다. 수돗가에서 “너 나한테 관심 없다며 왜 이렇게 자꾸 쳐다봐” 라며 의아해하자 “관심은 없는데 자꾸만 네가 눈에 들어오네. 자꾸 너만 쳐다보게 돼 이상하게. 거슬리면 네가 알아서 피해. 난 잘 안 되니까. 네가 나 쳐다보지 마”라고 하면서 하얀 수건을 목에 걸어주는데, 방영 당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차강진은 복잡한 가정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명석한 두뇌와 패기로 똘똘 뭉친 인물이지만 일부러 사고를 치고 다니면서 반항하고 마음을 닫아버린 고독한 캐릭터였다. 단순한 아역이 아니라 남자 냄새가 나는 역할이었고, 당시 소년과 성인 남자의 경계에 서 있는 김수현의 매력을 처음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김수현 역시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차강진을 잊을 수 없는 인물로 꼽았다. "그 때 난 차강진이란 인물에 대해 모든 걸 공감했던 것 같다. 그가 처해 있는 상황 그리고 가지고 있는 상처, 환경…. 차강진이란 캐릭터를 이해하려 하기보단 그에게 공감했던 것 같다. 덕분에 신나게 연기를 했고 그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틀을 깨뜨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같은 시기에 SBS 특집극 '아버지의 집'에도 출연하였다. '최민수의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에 존재감이 다소 가려진 점이 없지 않았지만 배우 김수현을 보여주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촬영했고 이때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현장에 선생님들 밖에 안 계셔서 공부하러 학교에 가는 기분이었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짧게는 10년만 지켜봐주시면, 꼭 그 전에 에너지를 무럭무럭 뿜어내는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5월에 방영한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 박상민의 아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드라마에서 입은 옛날 교복과 학생모가 그의 단정한 생김새와 잘 어울리며,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하고 살아가게 되는 인물 이성모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8회까지 출연하였으며 이때 호흡을 맞춘 여진구와 <해를 품은 달> 이훤의 아역과 성인역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로 김수현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면, <자이언트>의 이성모 연기는 그 가능성에 확신을 심어준 작품이었다. 조필연 役의 대선배 정보석과 붙어도 밀리는 모습 없이 안정감 있게 연기, 오히려 조필연과 이성모가 붙으면 긴장감이 배가된다며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둘 사이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8회 '거짓말탐지기' 씬은, 전체 60부작 중 극 초반에 방송됐는데도 불구하고 종영 후에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꼽는 드라마팬들이 많았다. 이 때의 연기로 2010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2011년 1월 방영한 KBS 드림하이송삼동 役으로 아역이 아닌 드라마 첫 주연을 맡게 되었다. 수지와 커플 연기를 했으며, 순박한 시골 소년 송삼동을 매우 잘 소화하였다. 송삼동의 명대사 "이 농약같은 가시나야!"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 드림하이에 캐스팅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연기력 논란으로 발연기라며 까이는 가운데 극을 지탱하고 이끌어간 것은 김수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 김수현으로 크게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직접 부른 드라마 OST 'Dreaming'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12년 1월 초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며 주연 이훤을 연기하였고, 이 드라마가 시청률 40%가 넘는 국민 드라마가 되면서 명실상부 스타가 되었다.이 때 보여준 가슴 절절한 그의 연기에 많은 여성들이 팬이 되었다. 여기서도 '그대 한 사람'이라는 OST를 직접 불렀다. 이 작품의 경우 높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주연 배우들의 발연기로 악명이 높은 가운데 그래도 제일 괜찮은 게 김수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 나이였다는 점과 첫 사극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평가였다.

2012년 7월 영화 도둑들에 잠파노 역으로 출연했는데 조연이었음에도 주연 같은 존재감을 뽐냈다. 예니콜 역의 전지현과의 키스신이 유명한데 이 커플은 2년 후...



2013년 6월 5일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동네 바보를 가장한 남파 간첩 원류환 역으로 분했고 영화가 개봉 1주일도 되지 않아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방송계와 영화계에서 김수현 파워에 대해 잇따라 분석하는 등 그 상승세가 가파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린 편이나 원톱 영화로 7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티켓 파워로 차세대 충무로 기대주로 급상승하였다.


2013년 12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404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츤데레 순정남 도민준 역을 맡아 열연하였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별그대 현상'이 생길 정도로 대박이 터졌다. 특히 중화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중국 동영상 사이트 조회수가 무려 40억뷰를 돌파했다! 심지어 조류독감으로 타격을 받은 가금류 식품업계가 '별그대' 덕분에 중국에 치맥 열풍이 불어 기적적으로 살아났을 정도. 김수현은 이 작품으로 중화권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게 되었다.

2015년 5월부터 KBS2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신입PD 백승찬 역으로 등장했다. 잘 하는 게 공부뿐이라 공부하듯이 예능을 익히고 허당기가 다분해서 이리저리 치이는 동네북 캐릭터. 예능국에서 만드는 드라마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는데 마지막회 시청률이 무려 17.7%를 찍으면서 KBS에서 올해 방영한 드라마 중 주말드라마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시청률을 거뒀다. 지상파 금토드라마치고 상당한 성적을 거뒀고, 같이 출연한 배우들과 케미스트리도 좋고, 캐릭터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그 결과 3번 연속으로 출연한 각 3사 지상파 드라마(mbc 해품달, sbs 별그대, kbs 프로듀사)를 전부 다 연속으로 모두 대박을 터뜨렸고, 2015년 KBS 연기대상에서 고두심과 함께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받았다.

하지만 3년만에 영화 복귀작 리얼(영화)가 졸작으로 혹평을 받았다. 어떤 배우라도 누구나 커리어상으로 실패한 영화 자체는 나올 수 있지만, 그냥 망작도 아닌 역대급 망작 반열에 들어가는 작품이라는 게 치명적이라는 평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