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가 상상을 초월하여, 대구 특수형 기후라는 기후 분류가 따로 있을 정도로 비가 적고 더운 도시로 유명하다.대한민국의 공식적인 최고 기온 기록은40°C(1942년 기록)다. 다만, 이 부분은 기록에 따라 1~2도 정도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첫손에 꼽힌다. 그래서 대구를 여름에 처음 찾은 외지 사람들은 그 폭염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차를 타고 경기도에서 부산을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대구를 지나면 계기판에 뜨는 실외 온도가 갑자기 35도 이상을 찍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

 



대구가 이렇게까지 뜨거운 이유는 먼저 위 문단의 지형과 가장 큰 관련이 있다. 하필이면 많이 막힌 분지 지형이기 때문. 사방팔방이 대부분 산으로 가로막혀 있어서 뜨거운 열기가 대부분의 대구 주변에 이르기까지 통풍이 당최 잘 안되는 것이 1차적인 원인. 지형만 이랬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문제는 대구는 도시화 비율도 높고 인구 밀도도 상당한 광역시다. 90년대 이후 각지에 에어컨이 도입되면서 점차 도시 자체의 열섬 현상으로 인해 안그래도 지구 온난화로 점차 오르는 평균 온도가 더욱 치솟았다. 거기다가 사과가 명물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대구는 평균 일조량도 높은 편이다. 평균 온도가 치솟기 위한 자연적인 조건+인공적인 조건이 완벽하고 그 오른 열기를 식혀줄 수도 없다. 이러니 온도가 안 치솟을 수가 없는 것. 그나마 참다 못한 대구시 행정부가 범안도로와 월드컵대로를 시공하면서 바람구멍을 만든 덕택에 조금 나아진 상황이다.

 


경기도나 부산에서는 드문 35도 이상의 폭염이 대구에선 상당히 흔한 편이다. 1등만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답게 대구시민들이 대구가 더위로 1등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있다. 전국적으로 더운 것으로 악명이 높았던 1994년 여름의 경우, 대구는 타 지역보다 더욱 더 더워서 평균기온이 7월 30.2도, 8월 29.1도를 기록했고, 특히 7월 4일부터 25일까지 22일 연속으로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의 더위가 이어졌다. 1994년 대구 여름철은 그냥 대구 도시 전체가 찜통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더위였다. 이러한 뜨거운 더위에 병원에 실려간 사람들과 화상을 입어서 치료를 해야 했던 사람들이 무척 많았을 뿐더러 자칫하면 도시 전역이 마비되기 직전이였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긴 셈.



1994년 여름을 겪었던 사람들은 대부분의 여름철이 가소로워 보이긴 해도 그렇다고 덥지 않은 것은 아니기에 1994년 이후 에어컨을 설치하는 집이 점점 늘어나기도... 이때의 더위가 얼마나 지독했는지 길거리에서 땀띠가 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아니 비결이 뭐요?"라고 행인들이 캐묻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994년의 더위는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전까지는 노인이나 어린이 아니면 개울가가 아니라면 소매없는 셔츠 차림이나 남자들이 양말없이 맨발로 샌들을 신는 것이 금기시되었지만, 94년에는 하도 더워 그런 금기도 없어져버렸다. 1994년에는 이 무더위 중 39도를 넘는 날도 몇차례 있었을 정도였다. 이 뜨거운 온도는 아스팔트에 떨어진 계란이 반숙이 된다거나(...) 양계장 닭 집단 폐사 등 여러 사건을 일으켰었고 불행 중 다행인지(?) 1994년의 살인적인 여름에 40.0도의 대한민국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체감 온도는 이미 42도를 넘었을지도(...).

 


덕분에 대구 사람이 경기도로 올라왔을 때 경기 사람이 덥다고 헉헉대는 걸 보고 맘껏 웃어주게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좀 다른 경우지만 외지 사람들이 여름에 대구를 찾아서 죽어가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구 사람을 보는 경우는 꽤 많다. 사실 워낙 더운 여름을 자꾸 겪어서 익숙해진 사람들은 지나치게 뜨거울 때만 열을 어떻게든 식혀서 넘기는 데 익숙하지만, 이게 전혀 아닌 사람이 대구의 여름을 겪게 되면 당연히 감당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물론 체질적으로 더위에 금새 적응하는 사람이야 종종 있다.

 

게다가 대구 국제 육상 대회는 또 여름에 개최된다. 간혹 뉴스에서 대구 날씨에 외국 선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여주는데... 동유럽이나 북유럽 선수들은 죽어나는 표정인데 반해, 적도 지역의 아프리카 선수들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너무 좋다, 마치 고향에 있는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프리카 국가 출신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아프리카 대륙이 기온은 더 높아도 메마르고 습도가 낮아 살 만한 데 비해, 대구의 날씨는 습한 무더위여서 체감온도가 더 덥게 느껴진다고 한다. 물론 아프리카도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 할 수는 없다. 아프리카 출신 사람들도 인정한 더운 날씨 때문에,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대프리카"라는 합성 조어도 있다. 파생으로 대집트 대하라 사막까지 나온 판국

 

대구시청에서 현재 밀고 있는 캐릭터 '함박이와 생글이'. '미소친절 대구'를 홍보하기 위해 탄생되었는데 얘들이 사실상 대구광역시 진 마스코트다. 패션이가 반쯤 흑역사고 섬유산업의 침체기인 데다가 대구시청에서도 이쪽을 홍보하는 등 대체로 밀어주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종의 홍보 캐릭터인 데다 정식으로 마스코트라고 공인하지 않았으므로 아직 대구광역시 공식 마스코트는 패션이가 맞다.
대구광역시의 마스코트인 패션이.

한국의 전통적인 비천상(飛天像) 문양의 미적감각을 21세기 세계적 섬유패션도시로 발전하고자 하는 대구시의 이미지와 조화되게 형상화한 것으로서 섬유패션도시를 상징하는 패션이로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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