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여름철을 나면서 집안 곳곳에 검게 피어난 곰팡이가 가족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곰팡이 보다 곰팡이 '포자'이다. 곰팡이는 번식할 때 미세한 포자를 퍼뜨리는데 이것이 체내로 들어오면서 천식, 기관지염, 알레르기, 피부염 등의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따라서 숨어있는 곰팡이를 방치할 경우 곰팡이 포자가 계속 집안을 떠돌아다니며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집안의 대표적인 곰팡이 사각지대는 가구와 냉장고 등 큰 물건이 자리하고 있는 벽면, 장판 밑, 욕실 변기, 세탁조 등 매우 다양하다. 곰팡이가 집단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롱, 냉장고 뒤의 벽
벽은 결로현상으로 곰팡이의 발생이 잦은 곳이다. 결로현상은 내부와 외부의 기온차이로 이슬 맺힘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옷장이나 서랍장, 냉장고 같은 덩치 큰 물건에 가로막힌 벽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곰팡이에 취약하다. 이사를 하거나 가구의 위치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가구가 벽 쪽에 붙어 있어 곰팡이가 생겼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곰팡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구와 벽의 간격을 최소한 4~5cm 두는 것이 좋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선풍기 바람을 벽과 가구 사이에 쐬어주면 도움이 된다.
곰팡이가 조금 생겼다면 비누나 세탁세제를 이용해 살살 문질러 없애면 된다. 전용세제를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거품 부착력이 강한제품으로 높은 곳이나 손이 잘 미치지 못하는 부분의 곰팡이와 오염물도 손쉽게 없앨 수 있어야한다.
곰팡이 제거가 끝나면 마른 걸레로 남은 물기를 닦고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건조시킨다. 곰팡이가 많이 생겼다면 벽지를 뜯어내고 곰팡이를 제거하고 다시 도배하는 것이 좋다.
◇신발장 냄새를 제거
현관에 들어갔을 때 나는 불쾌한 냄새는 집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신발장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땀이 덜 건조된 신발에서 곰팡이가 번식하기 때문이다. 신발이 젖었을 때는 물기를 닦고 신발을 말려 신발장에 넣어야 한다. 식품에 있는 방습제를 모아 두었다가 신발 속에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숯이나 커피 찌꺼기, 녹차티백 등을 말려 넣어 두면 습기와 냄새가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신발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면 습기 제거와 냄새 원인인 곰팡이 번식을 줄여준다.
◇욕실 곰팡이를 제거
욕실은 집에서 가장 습기가 많고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이다. 욕실 타일은 이음새나 틈이 있는 부분에 곰팡이가 흔히 발생해 냄새를 유발한다. 또한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를 흡입하면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되므로 더욱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타일 이음새에 낀 곰팡이는 베이킹소다를 섞은 물이나 락스를 뿌리고 솔로 닦아 제거할 수 있다. 양초를 타일 이음새에 칠하면 곰팡이가 피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옷장 냄새를 제거
옷장에 냄새가 나는 이유는 땀이 밴 옷이나 이불을 제대로 말리지 않고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다. 빨래한 후 옷은 햇볕에 말려 옷장에 넣고, 평소 입던 옷은 베란다 등 바깥에 걸어 두었다가 옷장에 넣는다. 특히 여름에는 습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 서랍 바닥과 옷 사이에 공간이 없다면 곰팡이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옷을 빽빽하게 넣지 않고 공간을 둔다. 서랍 바닥과 옷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끼워 넣고 신문지를 덮은 후 서랍을 닫는다. 맑은 날에는 서랍장과 옷장을 열어 반나절 이상 환기시키면 좋다.
◇세탁기 냄새를 제거
청소하지 않고 방치한 세탁기 안에는 변기 100배에 해당하는 세균이 서식할 수 있다. 분말 세제와 세탁물 찌꺼기가 곰팡이를 생성시키기 때문이다. 세탁기 안 세균과 곰팡이는 냄새의 원인이 된다. 빨래에서 나는 냄새도 세탁기 냄새 탓일 수 있다. 따라서 여름에는 2주에 한 번, 겨울에는 한 달에 한 번 세탁기 청소를 하는 게 좋다. 세탁기 청소 전용 세제를 사용해 청소할 수 있다. 세제가 없으면 과탄산나트륨이나 베이킹소다와 같은 천연 세제를 넣고, 온수로 세탁 코스를 돌리면 관리가 가능하다. 평소에는 빨래가 끝나면 세탁기 뚜껑을 바로 덮지 말고 열어서 말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