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로운 차를 타는 경험

SM6의 광고 문구 중 하나다.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하는 ‘멀티센스’를 언급한 것이다.



스포트(Sport), 컴포트(Comfort), 에코(Eco), 뉴트럴(Neutral), 퍼스널(Personal) 등 다섯 가지 모드에 따라 주행 감각과 실내등 컬러, 각종 편의사양 작동 여부가 달라지는 멀티센스는 SM6가 자랑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용도에 따라 차를 여러 대 보유할 만큼 경제적 능력이 뛰어나지 않는 이상 한 대의 차가 홀로 드라이빙을 즐길 때는 스포츠카 역할을 해주고, 출퇴근 때는 연비를 아껴주고, 가족들을 태우고 함께 여행을 떠날 때는 편안한 세단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건 매우 매력적인 장점이다.

물론, 각각의 용도에서 어느 정도나 만족할 만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는 직접 경험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시승을 통해 SM6의 멀티센스 기능을 체험해 봤다. 시승 모델은 1.6 터보 RE 트림에 19인치 타이어 장착 모델이었으며,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전북 운장산을 오가는 왕복 약 500km 구간이었다.


스포트 모드는 멀티센스 메뉴 중 가장 첫 번째에 위치한다. 그만큼 르노삼성이 SM6에 구현한 가장 자신 있는 주행모드라고 할 수 있겠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스포트 모드로 변환했다. 곧바로 계기반과 실내조명, 디스플레이 등 빛이 나오는 모든 조명의 색이 강렬한 붉은 색으로 변한다.

차의 성향도 컬러만큼이나 강렬해진다. 가속페달은 가볍게만 밟아도 뒤통수에 충격이 느껴질 만큼 차체가 빠르게 쏘아져나가며, 터프한 엔진사운드가 귀청을 울린다.

터보엔진이라지만 1.6ℓ의 배기량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가속 반응이 경쾌하다. 이 배기량에서 짜낼 수 있는 최대한의 출력을 극한으로 짜낸 듯하다. 마치 경량화된 스포츠카에 고출력 엔진을 달아놓은 느낌이다.

 

운전 재미는 확실히 기존의 국산차 수준을 넘어섰다. 스포트 모드에서의 퍼포먼스만 놓고 보자면 유럽 감성이 충만한 차다. 국산차 대신 수입차로 갈아타는 이유가 퍼포먼스 때문이라면 가격 부담이 적은 SM6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에코 모드의 연비가 다른 중형차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아니지만 주말에 스포츠카처럼 타던 차를 평일엔 기름 아껴 가며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주행모드 변환에 따른 특성이 확연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다만 컴포트 모드에서도 그다지 안락하지 않은 승차감은 이 차를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해야 하는 소비자에게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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