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는 가마솥 같은 폭염이 세상을 찜질하고 있다. 관측을 해보았다. 백엽상 온도는 32℃였다. 백엽상 옆의 아스팔트 온도는 49℃도까지 올라간다. 도로 위에 계란을 놓으면 프라이가 될 정도다. 수풀이나 잔디 위는 온도가 덜 올라간다. 그러나 도심지의 아스팔트는 기온이 쉽게 올라간다. 문제는 밤이 되도 잘 식지 않는다는 점이다. 낮에도 더위를 주체할 수 없는데,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니 견디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기상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열대야라 불러요

 

열대야(트로피컬 나이트)라는 말은 트로피컬 데이에서 나왔다. 낮 최고기온이 30℃ 이상인 한여름의 날씨를 ‘트로피컬 데이’라 불러요. 열대지방의 기온이라는 거다. 그런데 아침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지방의 아침기온과 비슷하다. 그러다보니 열대야를 트로피컬 나이트라 부르게 된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2009년부터 열대야기준을 재정립했다. 그전까지는 일 최저기온이 25℃이상인 날을 기준으로 했다. 새로운 기준은 밤 최저기온이 25℃이상인 날이 열대야 날이다.

 


 

전국적으로 열대야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보다 높을 때를 말한다. 전국 45개 측정 지점 자료에 따르면 7월 1∼5일 밤사이 최저기온 평균은 23.1도였다. 열대야 기준과 1.9도 차로, 일부 지역은 열대야였고 다수 지역이 열대야에 가까운 더운 밤이었던 셈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대야가 발생하는 경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할 때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한낮에는 찜통더위를 가져온다. 밤에는 높은 습도가 복사냉각효과()를 감소시켜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밤 시간에도 그대로 남는 것이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습윤한 열대 지역의 밤 기온과 비슷하다.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하기도 하지요.

 


 

최근에는 초열대야(, Super Tropical Night) 현상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 초열대야 현상은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것을 말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1년 8월 20일 광주에서 29.8도를 기록한 이래 단 한 번도 30도를 넘은 적이 없었다. 따라서 초열대야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3년 8월 7일 처음으로 발생했다. 강원도 강릉시의 밤 최저기온이 30.9도를 기록한 것이다. 이 기온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초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참고로 초열대야는 지금까지 아열대나 열대기후구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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