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59명이 다친 영국 맨체스터 컨서트장의 자살폭탄 테러. 2005년 7월의 런던 지하철 테러로 52명이 숨진 데 이어, 영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였다. 테러 소식에 수많은 영국인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신이 겪은 최신 뉴스를 올리며, ‘영웅’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이 지역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활동에 나서, 하루 만에 목표액인 75만 파운드에 육박하는 74만3222파운드(약 10억 8577만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악의 테러를 틈타 ‘가짜 뉴스’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승을 부린다.

대표적인 가짜뉴스는 테러 당일 이곳에서 공연을 했던 미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다친 사진. 네티즌들은 상처가 가득한 얼굴로 충격을 받은 표정의 그란데가 옷가지를 챙겨가는 모습을 공유하며, 그의 안전을 걱정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사실 2015년 미국의 공포 드라마인 ‘스크림 퀸즈(Scream Queens)’에 출연한 그란데가 세트장에서 분장을 한 모습이었다.

 

 

세트장에서 분장한모습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데일리 스타도, 가짜뉴스에 속아 맨체스터 지역에 있는 ‘올드햄 왕립 병원(Royal Oldham Hospital)’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실은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올드햄 왕립병원에 절대 오지 말라. 밖에 총을 든 남자가 있다. 난 지금 안에 갇혀있는 상태”라고 가짜 뉴스를 게재하자, 이를 확인도 않고 그대로 보도한 것이었다.

황색언론은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그러다가 2010년대 이후 SNS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를 이용하여 완전히 날조된 거짓말을 유포하고 이를 언론으로 위장하는 형태가 발생했다. 이를 언론계에서는 '페이크 뉴스', 혹은 번역해서 '가짜 뉴스'라고 한다. 현재는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맹목적으로 믿는 것과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진실로 받아들이는 탈진실(Post-Truth) 시대의 산물이 되었다.

기존의 황색언론과의 차이점이라면, 황색언론은 취재 기자나 편집부 등 언론사로서의 형식적인 조직 및 성격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페이크 뉴스는 처음부터 언론과 무관한 개인이나 단체가 조작하여 기사의 형식만을 기존 언론의 성격으로 위장한 채 유포하고 있다.

페이크 뉴스의 뼈대는 인터넷 유머 사이트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른바 찌라시 글이다. 이런 찌라시 중에는 내용에 기존 언론의 로고, 기사의 형식, 기자의 이름 등을 넣어서 마치 공신력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유형의 글들은 SNS가 발달하면서 더욱 퍼졌다. 여기에 정치적인 성격이 섞이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유포하고 이에 대한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 언론 기사로 위장한 페이크 뉴스들이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더해 확증편향이 작용해서 자신이 믿고 싶은 사실 만을 받아들이려 하고 이를 통해 가짜 뉴스를 재창작, 유포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이 페이크 뉴스가 크게 떠오른 것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및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그리고 2016년 대한민국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관련 집회다. 선거를 거치면서 미국의 주류 언론과 도널드 트럼프의 충돌 및 대립은 극도로 심해졌다. 이로 인해 트럼프를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낸 기사들과, 역으로 선거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비난하고 주류 언론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며 트럼프를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기사들이 트위터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대량으로 유포되었다.

대표적인 병크로는 힐러리 클린턴이 아동 성노예 조직을 운영한다는 페이크 뉴스에 낚여 애먼 피자집에 총격을 가한 일명 피자게이트 사건이다. 링크 한국에도 이런 뉴스들이 있다

 

한편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자 인터넷 상에서 박근혜 및 관련 혐의자, 그리고 박사모를 비롯한 친박 지지자들을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낸 낚시성 가짜 기사(ex:영국과 일본의 정치학자들)들이 대량으로 유포되고 있다. 반대로 박근혜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선 탄핵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권 정당 및 그 인사, 박근혜 게이트를 보도한 언론사 및 언론인들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소문들이 SNS에 유행할 뿐만 아니라, 신문과 비슷한 모습의 유인물로 인쇄되어서 시민들에게 유포되고 있다.

 

 

1. 정보원에 주의를 기울여라.
가짜뉴스의 상당수는 정보의 출처부터 엉망인 경우가 많다. 특히 메이저 언론사나 연구기관처럼 속이기 위해 교묘하게 그럴듯한 이름을 사칭하거나 기존 언론사나 연구기관의 이름에서 약간만 고친 이상한 출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먼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흔히 쓰는 CONTACT US 등에 언론사나 기관의 자체 메일이 아닌 G메일 같은 상용메일주소를 사용하는 경우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2. 본문을 주의깊게 읽어라.
대부분의 가짜뉴스는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지만 실상 그 본문은 엉망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짜뉴스에 낚이지 않으려면 제목에 낚여서 제목만 읽지 않고 본문 또한 주의 깊게 읽어야만 한다.

3. 저자를 확인하라.
정보원의 출처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것은 실제 기사의 작성자와 정보원에서 제시되는 저자들의 이름이다. 가짜뉴스들은 권위나 신뢰가 있어 보이는 인물명이나 기자의 이름을 가짜로 내세워서 그럴싸한 분위기를 풍기려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는 별 권위도 없는 인물을 내세워서 마치 그들이 해댱 분야의 전문가인양 가장하는 경우도 많기 떄문이다.

4. 근거에 주의하라.
본문을 주의깊게 읽는것과 마찬가지로 해당 뉴스에서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본문과 잘 매치되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가짜뉴스들은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럴싸해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상관없는 근거들을 끄집어와서 마치 제대로 된 근거인양 치장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사의 내용과 근거의 관계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5. 날짜에 주의하라.
가짜뉴스들 중에는 일부러 오래된 뉴스나 근거를 재탕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미 의미가 없어진 뉴스나 근거를 들고 오는 경우도 흔하기때문에 뉴스상에서 나타나는 날짜나 뉴스 자체의 날짜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6. 풍자를 목적으로 하는 가짜뉴스에 주의하라.
가짜뉴스중에는 일부러 풍자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뉴스가 정말로 사실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풍자 목적의 칼럼에 가까운 글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7. 자신의 편견에 주의하라.
가짜뉴스들의 상당수는 사람들이 가진 편견을 노리고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역으로 자신이 가진 편견으로 진짜 뉴스를 가짜 뉴스라고 바라보고 있는것은 아닌지 주의할 필요도 있다. 또한 가짜뉴스의 상당수는 뉴스생산자의 문제도 있지만 이러한 편견을 보다 강화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수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뉴스들에 접근하고있지는 않은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8.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문의하라.
비록 시간을 빼앗길 수 있지만 가짜뉴스를 간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분야의 전문가에게 직접 문의를 하는 것이다. 가짜뉴스 생산자들은 권위있는 전문가를 가장한 정보원을 만들어서 가짜뉴스를 퍼뜨리지만 이는 해당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에게는 쉽게 간파될 수 밖에없다. 따라서 만약 의심이 가는 가짜뉴스가 발견된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사이트들을 검색해서 문의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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