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아름다운 외국인의 유혹...피해액 6억 이상

이메일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한 외국인이 "사랑한다" 등의 달콤한 말로 유혹한 뒤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국제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페이스북을 즐겨 하는 한 남성은 지난 5월 30대 백인 미국 여성으로부터 친구신청을 받았다.

남성이 친구신청을 수락하자, 시리아에서 파병된 군인이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적극적으로 대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남편과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나 혼자됐다는 이 여성은 자신의 셀카와 군부대 사진으로 보여주며 이 남성과 수시로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는 깊어져 남성을 '달링'이라 부르고 사랑한다며 미래를 약속하는 사이까지 됐다

이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나 사랑을 속삭이던 외국인 연인이 알고 보니 돈을 노린 사기꾼인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로맨스 스캠 사기를 벌인 혐의 혐의(사기)로 A(42)씨 등 나이지이라 국적 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 등은 이 수법으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총 41명에게서 6억4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A씨 공범들은 페이스북 프로필에 도용한 사진을 올려놓고, 여성 또는 남성들에게 친구신청을 하거나 쪽지를 보내 접근했다.

이들 공범은 유인책으로 주로 자신을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에 파병된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자산가로 소개하고서는 상대방에게 "보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해 환심을 샀다.

이렇게 2주 넘게 마치 연인 사이처럼 자주 연락하고, 심지어 결혼 약속까지 해 신뢰를 쌓고서는 점점 본색을 드러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는 외국으로 송금이 안 된다는 이유를 들며 파병 현지서 얻은 물품이나 달러를 국내 피해자에게 보내겠다고 거짓말 했다.해외에 있는 조직원들은 국내에 있는 A씨 등에게 지시를 내려 세관원이나 배송업체 직원이라며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다.

이어 국내로 물건을 들여오려면 통관비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SNS서 만난 연인을 실제 본 적은 없었지만, 이들이 자산가이며 자신과 친밀한 사이로 믿은 피해자들은 이들에게 실제 통관비 등 명목의 돈을 보냈다.

사기 조직원들이 실제 돈 뭉치 사진을 보내주고, 심지어 외국인 명의 여권 사본까지 보여주는 등 피해자를 안심시키려고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돈 뭉치를 보냈다며 수령인에 실제 피해자 이름이 적힌 택배 진까지 보여줬다. 이런 수법으로 A씨 일당에게 속은 사람은 남성 28명, 여성 13명 등 모두 41명이며, 피해액은 6억4천만원에 달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피해를 경고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성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외국인의 친구 요청을 함부로 수락해선 안 되고 사기단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개인 정보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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