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서 조선으로 왕복 타임슬립이 시작되며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조선에서 왔다는 허임(김남길)의 말을 줄곧 믿지 못했던 최연경(김아중)은 마침내 그의 말을 믿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허임(김남길 분)과 최연경(김아중 분)은 갑작스럽게 조선에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영락없는 짠내 폭발 ‘연경껌딱지’였던 허임은 비로소 조선에서 반전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연경 지킴이’로 나섰다.  

 

 


조선임을 믿지 않던 최연경은 저자거리의 생생한 조선 풍경에 당황했다. 낯선 환경과 믿겨지지 않는 상황에 얼이 빠져있는 사이 현대식 복장과 헤어스타일의 최연경을 향해 사람들은 ‘미친 여자’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멍하게 서있는 최연경을 향해 파발을 태운 말이 돌진했다.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최연경을 감싸 안고 목숨을 살려준 남자가 있었다. 바로 허임이었다. 낯선 세상에서 유일하게 익숙한 남자 허임을 바라보는 최연경의 눈빛에 안도와 신뢰가 담겨있었다. 그런 최연경을 바라보는 허임의 카리스마와 눈빛은 심쿵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옷고름도 제대로 매지 못하는 연경을 위해 직접 나서 다정한 손길로 매무새를 다듬어 주거나, 장옷을 머리 위에 올려주는 조선 남자 허임의 모습은 설렘 지수를 높이며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 완연히 다른 연경의 숨은 매력이 마음껏 펼쳐졌다. 다시 돌아갈 방도는 알 수 없고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뿐인 낯선 곳에서 그녀가 조선에 적응해나가며 탈출 방법을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특히 서울에선 누구보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면모를 보여줬던 김아중이 조선에서는 당황스러워하는 인물의 심리를 완연히 보여줬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와중에도 허임을 회유하고 달랬고 그의 억울했던 상황을 이해하며 공감했다.

책에서나 봤던 한양의 풍경을 직접 마주하게 된 그녀는 믿기 힘든 현실에 신기해하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과 다른 차림새로 인해 광녀 취급을 받기도하고 그저 좋은 한복을 입었을 뿐인데 귀한 집 여인신분으로 보여 지기도 하는 등 많은 것들이 연경을 놀랍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연경에게는 요즘 시대와 달리 여인이 사내의 몸에 손을 대는 것도, 절개법도 상상할 수 없는 조선의 규율 때문에 괴로워하는 환자를 보고도 쉽사리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누구보다도 사람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의 모토였던 그녀는 눈앞에서 벌어진 이 일들에 복잡 미묘한 감정이 오갔다. 김아중은 우여곡절의 조선 적응기부터 시대를 불문하고 이어진 의사의 사명까지 촘촘한 감정을 담아내며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활약상을 다채롭게 조명하는 구조가 역동적이고 경쾌하게 펼쳐져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한 김남길의 코믹 연기에 대한 호평이 한몫을 하고 있다

반전을 넘어서 ‘심쿵’을 선사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김남길과 김아중의 연기가 제 역할을 했다. 주거니 받거니 차진 코믹 케미부터 가만히 오가는 깊이 있는 눈빛은 서로를 향한 변화하는 감정을 담아내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 한 로맨스에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허임과 최연경이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명불허전’은 한층 더 흥미로운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허임은 서울과 조선을 오가게 된 것이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신혜 한방병원을 바라보며 서울 정착 의지를 드러냈다. 오하라(노정의 분) 수술을 위해 달려간 최연경이 제 시간을 맞춰 수술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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