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이 16일 내놓은 포항 진앙지는 '이름 없는 단층'이었습니다. 지진과 관련돼 중요한 두 기관의 손발이 맞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뒤 기상청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양산단층의 잔가지인 장사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앙지로 '장사단층'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하루 지난 1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은 다른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지자연은 "15일 오후 2시 29분쯤 발생한 포항지진은 진앙 분포 분석 결과 기존 지표면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앙지가 '이름 없는 단층'이라는 것입니다. 지진 발생지역을 두고 두 기관의 분석이 갈렸는데요

 

 


지진에 대한 중심기관의 설명이 서로 다르다 보니 원인 분석은 물론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원인 분석이 이어져도 모자랄 판에 서로 다른 설명에 국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 강한 지진이 오는 것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포항 지진을 유발한 단층은 그동안 지표면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했다. 이번 단층은 영남지역 최대 단층이자 길이만 200㎞가 넘는 양산단층(경북 영덕∼경남 양산∼부산)에서 동쪽으로 9㎞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번 단층은 수평·수직 이동이 동시에 나타남에 따라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으로 분류된다는 게 지질연의 설명이다. 

 


 


강한 힘으로 지층이 깨질 때 생기는 단층은 보통 ‘정단층·역단층·주향이동단층’ 세 가지로 구분된다. 바깥쪽을 향해 양쪽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힘, ‘장력’이 작용하면 지층이 미끄러져 내려가며 ‘정단층’이 생긴다. 반대로 양쪽에서 마주 보고 압축하는 형태로 힘이 가해지면 ‘역단층’이 나타난다. 전단력이 작용해 지층이 평행하면서도 서로 반대로 수평 이동하면 ‘주향이동단층’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가장 강력한 지진 발생 형태인 역단층과 주향이동단층이 함께 발생한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에 주목하고 있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한 종류로 단층지괴간의 변위방향이 단층면과 수직방향이 아니고 평행한 방향, 즉 주향과 평행한 단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단층의 종류 중에서 규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길이가 1,000㎞를 넘는 것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산안드레스 단층, 뉴질랜드의 알파인 단층 등은 그 중에서도 초대형의 단층에 속한다.


역단층은 [逆斷層, reverse fault ]

 정단층의 상대어이다. 단층의 상반이 상대적으로 하반 위로 밀려 올라가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횡압력에 의해 지각이 압축되어 상반이 솟아오른 것이다. 압축단층 또는 충상단층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역단층의 단층면 경사는 작으며, 특히 단층면의 경사가 수평에 가까운 것은 충상단층(衝上斷層, overthrust)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역단층은 지층의 습곡구조에 수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규모 지각운동에 의해 발생한다

 

선창국 지질연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동서 양쪽에서 마주 보고 압축하는 형태로 힘이 작용한 탓에 서쪽의 지층이 동쪽의 지층을 타고 오르는 형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양산단층이 움직였을 경우 규모 6.0∼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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