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전화통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올해 키리졸브(KR)ㆍ독수리연습(FE)은 4월 중순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은 2월말에서 3월초 시작하는데, 2월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3월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패럴림픽 기간을 고려하면 이후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한미 양국은 연합훈련을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로 연기하는 데까지만 합의하고 구체적인 시점은 못 박지 않은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한미 군 당국이 연합훈련 시기와 규모 등을 계속 협의중에 있다”며 “양국 정상이 동계올림픽과 연합훈련 일정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하는 데 합의한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패럴림픽 폐막 이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정치적 이유보다는 “현실적 문제”를 이유로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는 가끔 훈련 일정을 많은 이유로 바꾼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미국의 다른 훈련 일정 등을 감안해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을 4월 중순 이후에 시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과정에선 북한의 도발 여부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공위성을 빌미로 한 장거리로켓 발사나 핵ㆍ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다면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불가론이 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훈련을 지목하지 않고 올림픽 기간 군사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한 만큼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외에 다른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일단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독수리연습과 연계해 2년마다 실시하는 대규모 상륙작전 중심의 쌍룡훈련도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이 4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경우 한미 양국군의 다른 연례 훈련도 축소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키리졸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연습(CPX)이며, 독수리연습은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실제 기동하는 야외 실기동연습(FTX)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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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리졸브(Key Resolve)는 한반도 유사시 미국 증원 전력을 전개하는 한ㆍ미 간 연례 군사 연습을 지칭하며, '키 리졸브'는 '중요한 결의'라는 뜻이다. 한미연합 사령부에서 매년 3월에 실시하는 합동 군사훈련이다.

전쟁이 발생했을 때 미국의 지원군이 신속하게 한반도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훈련이다. 만일 북한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경우,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미국은 곧 바로 참전하여 우리나라를 지원하게 되는데, 일본 본토에 배치되어 있는 미군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에 배치되어 있는 부대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증원군을 보낼 예정이다. 바로 이 병력들이 한반도에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대비하는 훈련인 것이다.
지난 2016년의 경우, 3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었는데, 우리나라는 약 29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였다. 또한 약 1만 5천명에 달하는 미군이 참여했으며, 핵추진 항공모함, 전략 폭격기를 비롯한 미군의 최첨단 무기가 동원되었다.
한편, 북한은 매년 실시되는 이 훈련에 대해서 침략전쟁을 준비하는 행위라며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 주한 미군, 국외 미군이 벌이는,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Foal Eagle)과 통합되어 실시되었다. 팀 스피리트(Team Spirit)과 그 이후 이뤄진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 Reception, Staging, Onward Movement, Integration)을 대체한 연습이다.

1976년부터 1993년까지 매년 실시되었던 대규모 한ㆍ미 연합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이 정치적 이유 등으로 중단되자, 1994년부터 이를 대신하기 위한 RSOI 연습이 실시되었고, 2008년 키 리졸브 훈련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훈련 명칭은 한·미연합 특수전 훈련에 참가했었던 제1특전단(1th SFG)과 제1공수특전여단의 두 부대의 별명인 나귀 새끼(Foal)와 독수리(Eagle)를 따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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