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는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로, 크고 작은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감기와 독감이다. 이 둘은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다.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고 동일하게 대응하면 자칫 독감 합병증으로 크게 고생할 수 있다.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주로 코와 목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급성질환 중 하나로 콧물·코막힘·목통증·기침·미열·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치유된다.

이러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 독감이다. 독감은 A형 또는 B형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높은 급성호흡기질환으로, 건강한 사람은 심한 감기 정도로 여길 수 있다.

독감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심한 두통·발열·근육통 증상과 구토·설사 등의 위장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는 증상이 서서히 시작돼 정확한 시점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독감은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근육통 등이 갑작스럽게 시작돼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알 수 있다.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 당뇨, 만성 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청·장년층(18~64세)보다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률이 4~14배 이상 높아진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을 의미하는 영어인 '인플루엔자'라는 단어는 1743년 이탈리아어로부터 영어에 유입되었다. '인플루엔자'는 영향을 받는다는 뜻으로 바이러스의 존재를 모르던 시대에는 별의 영향으로 독감에 걸린다고 생각하였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네 가지 형태가 발생하였다. 심각한 증상으로 죽음까지 이끌며 전세계적인 유행을 발생시킨 A형, 국지적인 전염병을 일으키는 B형, 비교적 잘 발생하지 않고 증상도 가벼운 C형, 아직까지 인간에 대한 병원성이 불명확한 D형이다. 독감은 보통의 감기와는 달리 고열, 전신근육통, 심한 피로감을 일으키고 그 뒤에는 노곤함과 우울함이 특징인 긴 회복기가 수반된다.

독감에 의한 사망률은 굉장히 낮지만, 2차 감염과 뇌염 및 심근염 등의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사망률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다시보는 상식 독한 감기가 독감이다?

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다. 순우리말로 ‘고뿔’이라고 부른다. 사람은 일생 동안 200번 이상 감기에 걸리는데, 코막힘·기침·두통·목 아픔 등의 증상까지 합치면 5년 정도는 감기로 고생하는 꼴이다.



흔히 몸을 춥게 하면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감기와 추위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너무 추워 바이러스()가 살지 못하는 극지방에서 사는 사람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다만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는 있다.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전염의 위험성이 높다. 또 실내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공기 오염도가 높아져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한다.

감기는 계절에 구분이 없다. 낮밤 기온차가 큰 환절기와 봄·가을,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여름도 예외가 아니다. 인체 방어력이 떨어지면 어느 때건 찾아오는 불청객이 감기다.

감기가 악화됐다거나 증상이 심하면 독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독감과 감기는 다르다. 원인, 증상, 치료법이 모두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데 반해, 감기는 200여 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단독 또는 결합하면서 발생한다. 전체 감기 환자의 40%에서 발견되는 라이노 바이러스만 해도 변종이 100여 종류나 된다. 2~3종류의 바이러스에만 듣는 감기 치료제나 백신은 소용이 없다. 그래서 감기에 맞는 만능 백신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감기는 코, 목,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아우르는 병이다. 감기에 걸리면 보통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며 열이 난다. 합병증 가능성은 거의 없다. 주목할 것은 백신접종과 감기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감기는 약을 먹어도, 안 먹어도 일주일이면 낫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먹는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해열제나 기침 억제용이다. 현재로서는 주사 한 방으로 감기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사 또한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기침, 고열,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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